매년 이맘때가 되면 공휴일 중에 하루를 택해 전국장애인교회 체육대회가 열립니다.  올해는 석가탄신일인 5월 12일에 전라도 광주 장애인복지관에서 열렸습니다.



그런데 부산 미문장애인교회에서는 두달 전부터 고민에 빠졌습니다. 광주까지는 전세버스를 대절해야 하는데 마침 초파일이라 비용도 비싸고 버스를 구하기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부산중앙교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국내선교위원회의 도움과 어린이집의 허락으로 버스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더해서 1%사마리아인에서 단체 티를 지원 해 주고, 연료비등 운행비용 일체를 지원해 주었습니다.



큰 교회에서는 이런 지원을 대소롭지 않게 여길지 모르지만, 30명 내외의 장애인들이 출석하는 장애인교회에서는 하늘에서 떨어진 축복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슈퍼맨처럼 날지 못한다고 장애를 느끼지 않듯이, 장애인이 장애인들과 있을 때는 장애를 느끼지 않습니다. 장애인들 끼리 시합하는 장애인 체육대회는 장애를 느낄 수 없는 해방의 날입니다. 이 좋은 날에 기름값 걱정 없이 새옷 입고, 시원한 고속도로를 마음껏 내달려 가서 전국 5개 팀중에 2등을 먹었습니다. 또 오늘 길엔 2등상금과 남집사님이 주신 간식비로 된장찌개를 맛난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억수로 행복한 축복의 날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