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유행하는 신종풀루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지난 4월 24일 멕시코에서 60명이 돼지독감에 감염되어 사망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WHO가 보도한 후 다소 진정세를 보이던 이 바이러스는 다시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감염자가 만명을 넘고 사망자는 80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후에 돼지와 직접 관계가 없다하여 신종플루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이 사스나 조류인플루엔자, 광우병과 같은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사실입니다. 인수공통전염병이란 바이러스 등의 병원인자가 사람과 동물을 넘나들면서 발생하는 병으로 현재 전체 전염병의 70%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전염병이 치명적인 것은 이처럼 종간장벽을 넘나들면서 유전자 변이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강력한 인체 병독성을 획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런 종류의 전염병에 대한 대비책이 인류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보다 철저한 방역시스템과 치료제 개발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겠지만, 우리는 이를 위해 보다 더 근본적인 삶의 반성을 두 가지를 가져봅시다.
 

첫째는 가난한 나라의 위생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전세계가 글로벌화되면서 한 지역의 문제가 빠른 속도로 다른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조류독감의 경우는 철새를 통해 병이 옮겨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전염병은 더욱 빈번해진 교통망을 타고 빠르게 번져나갑니다. 지금은 한나라가 완벽한 방역시스템과 위생 상태를 갖추어도 전염병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국경 없는 위기에 흔들리는 지구촌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내 나라만이 아닌 다른 나라의 위생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전염병은 당연히 위생상태가 열악하고 공공의료체계가 제대로 갖추지 않은 나라에서 발생하고 창궐하게 됩니다. 현재 전 세계의 10억명 이상이 안전한 식수를 얻지 못하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빈곤의 종말을 저술한 제프리 삭스는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모기장을 비롯한 아주 단순한 수단조차 제공되지 않음으로 인해서 말라리아로 사망한다고 하면서 “이 질병이 해마다 수백만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도록 내버려 둔다는 것은 어떤 핑계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지구촌이 홀로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려는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둘째로 사람뿐 아니라, 동물의 복지를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대부분 인수공통전염병은 소, 돼지, 닭등 사람들이 식용으로 키우는 가축들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싼 값에 대량으로 육류를 제공하기 위해서 업자들은 가축들을 좁은 공간에 최대한 밀집시켜 사육하는 소위 집중형 사육방식을 도입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약해하고 병에 자주 걸리게 되는 가축들에게 대량의 항생제를 투여했습니다. 이러한 인간중심의 사육이 결국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독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유럽은 가장 먼저 이런 동물학대로 인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각 나라에서 인간을 위해서라도 동물복지를 위한 법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인수공통전염병의 확산은 인간이 자신들의 욕심만을 만족시켜가려고 애쓰는 가운데는 결국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구약 이스라엘공동체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명령은 바로 이것입니다. 언제나 우리의 과도한 욕심을 내려놓고 가난한 자와 더불어 그리고 짐승이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근본적인 가르침을 따를 때에 궁극적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애청자 여러분, 다음 이 시간까지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