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쓰레기문제를 생각해봅시다. 일 년 전에 성지순례과정에서 이탈리아의 나폴리를 들릴 기회가 있었습니다. 나폴리는 세계 3대 미항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어서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자세히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차를 타고 가면서 본 나폴리는 세계적인 미항이 아니라, 아주 지저분한 도시였습니다. 온 도시에 쓰레기가 널려있었는데,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쓰레기 치우는 회사가 파업을 해서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후에 신문을 통해서 보니 결국은 쓰레기 매립지가 차고 넘치는 가운데 새로운 매립지를 짓지 못하여 일어난 구조적인 문제였습니다. 같은 시기 관광국가인 그리이스 역시 쓰레기 대란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그 원인은 쓰레기 분리수거가 잘 안 되는 데서 오는 과다한 쓰레기와 낮은 재활용률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나폴리의 쓰레기문제를 독일북부의 항구도시인 함부르크가 해결해 주겠다고 나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폴리의 쓰레기들은 매일 700t 분량씩 컨테이너에 실려 44시간의 철도 수송을 거쳐 독일의 북부 도시 함부르크에 도착해서 여기서 처리되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나폴리는 더 이상 지탱하기 힘든 '과거형' 도시이고, 함부르크는 '미래형' 도시"라고 대비했습니다. 나폴리가 자체 매립지 용량을 초과해 쓰레기를 배출하는 반면에 독일 함부르크는 인구가 더 늘어났는데도 쓰레기 배출량은 10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함부르크도 2000년 이전까지는 쓰레기의 상당량을 동유럽에 내다버리는 '쓰레기 수출'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정부가 앞장서서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대적인 투자를 했습니다. 쓰레기의 상당량을 재활용하고, 재활용이 안 되는 쓰레기는 오염을 적게 배출하는 최첨단 소각로에서 처리합니다. 이런 변신을 거쳐, 인구 180만명의 함부르크에서 1999년 160만t에 달하던 쓰레기는 지금 오히려 140만t으로 줄었다. 또 재활용 규모는 같은 기간 5만t에서 80만t으로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쓰레기 매립지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1995년에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였고, 이후 10년간 매립 소각 쓰레기는 48.3%가 줄어든 반면 재활용 쓰레기는 175%가 늘어났습니다. 2006년도 OECD보고서에 의하면 1997~2005년 사이 한국의 경제규모는 27%나 커졌는데도 생활 쓰레기 발생량은 6%증가에 그쳐서 다른 회원국에서 좀처럼 달성하지 못한 성과라고 호평하였습니다. 우리가 조금 불편한 것을 감수하고 쓰레기 분리수거에 동참하였을 때에 그것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좋은 혜택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쓰레기를 포함한 환경문제는 이제 지구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보다도 환경문제에 민감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그의 형상대로 창조하시면서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사역을 주셨습니다.

과거 일부 그리스도인들이 정복이라고 하는 개념을 잘못 이해하여 인간 중심으로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 자연을 파괴하는 일을 합리화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서양에서 환경파괴의 주범이 기독교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 명령은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환경을 잘 보살피고 지키라고 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아름다운 동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돌보아야 할 책임이 누구보다도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습니다.

자신보다는 남을 생각하고, 편리한 것보다는 옳은 것을 앞세우는 거룩한 성도들을 통해서 이 세상이 보다 더 깨끗해지고, 더 밝아지고, 더 아름다워 지기를 바랍니다.

  애청자 여러분, 다음 이 시간까지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