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YWCA 자문위원들과 함께 통영의 연대도를 방문했습니다. 우리 교회의 교역자들도 지난 겨울 수련회 때에 이곳을 방문했는데, 그때는 미리 예약하지 않는 바람에 제대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80명 정도가 사는 이 섬은, 구석구석을 참 아름답게 꾸며서 볼거리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화석에너지가 전혀 없이 오직 자연에너지로 자급자족하는 친환경마을로 잘 알려졌습니다.

특별히 폐교를 개조해서 만든 연대에코아일랜드 체험센터는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전거, 운동기구등이 모두 전기를 생산하도록 만들어져 있고, 태양의 반사광을 이용해 오징어 등 음식을 구워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더욱 놀란 것은 센터 내부 시설의 냉난방을 자연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선 건물 자체가 패시브하우스로 건축되어 벽을 아주 두껍게 하고 단열재를 잘 써서 외부의 차거나 더운 공기가 내부로 유입되지 못하게 한 에너지 절약형이었습니다. 천장에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지하 100m를 파서 그곳의 약 16~18정도 되는 공기를 끌어올려 여름에는 냉방으로 겨울에는 난방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핵이나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자연 에너지 개발이 정말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영국의 경제·환경·에너지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그린 뉴딜 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오늘날 지구 온난화와 같은 위기를 뚫고 인류가 생존하려면 75년 전 대공황에서 세계경제를 구한 미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보다 급진적이고 포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들이 제시한 해법 중에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화석연료를 가급적 줄이고, 재생과 자연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도시의 건물들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만큼, 태양이나 바람 같은 청정에너지를 이용해 외부의 전력 공급 없이도 자가 발전이 가능한 건축물을 많이 세우자는 주장이었습니다. 유럽에는 이미 그런 철학에서 운영되는 마을들이 곳곳에 있지만, 연대도를 통해서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환경문제는 지금 이 환경 속에서 사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후손을 위한 문제입니다. 우리의 욕심과 낭비가 자칫 우리의 자식, 손자, 증손자들을 비참한 환경 속에서 살게 할 수 있습니다. 환경학자들은 앞으로 지구온난화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며, 이로 인해 우리가 속한 동아시아의 경우 21세기 말에는 평균기온이 2.4상승하고 강수량은 7%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기후변화로 인하여 홍수로 인한 사회기반시설 파괴, 가뭄으로 인한 물과 식량 부족,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상을 만들고 좋으시다고 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뜻이 아닐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우리는 누구보다도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앞으로 지구가 나아가야 할 길은 원자력, 화력 등의 환경파괴적인 에너지에서 탈피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자연속의 에너지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비록 더디고 느린 것 같지만, 이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입니다. 앞으로 환경에 더 많은 관심과 의식을 갖고 더 나은 지구환경을 위해 할 일을 함께 실천해 가는 부산중앙가족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