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사상가요 평론가였던 아놀드 베네트가 “아침 5분의 여유가 인생을 결정한다” 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 서두에 재미있는 전쟁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아침 이불에서의 전쟁입니다. 전날 밤 이 남자는 내일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도록 자명종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자명종이 울리자 전날의 결심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10분만 더 잘 수 있다면 너무도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이불 밖으로 손을 내밀어 자명종을 끕니다. 어제 밤에 아침에 30분 일찍 울리도록 해 놓은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30분 단잠을 더 잡니다.

그리고 일어나서는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모든 것이 급하게 돌아갑니다. 욕실에서의 작업도 대충하고 급하게 옷을 갈아입습니다. 넥타이 색깔이 와이셔츠나 양복과 어울리지 않지만, 바꿔 맬 시간이 없습니다. 아니 오늘은 야외 모임이 있는 날이지만, 어제 옷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할 수 없이 양복을 그냥 입고 나서게 됩니다. 물 한잔 마실 여유도 없고, 건강을 위해서 꼭 먹어야 할 아침식사는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가족들과 제대로 인사하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나가야 겨우 지각을 면합니다.

이렇게 여유 없이 시작한 하루는 무계획과 즉흥적인 결정, 많은 실수 속에서 후회스럽게 지나갑니다. 이 남자는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서 다시 결심합니다. 내일은 정말 30분 일찍 일어나야지! 이렇게 자명종을 맞추지만, 결국 이런 실패는 매일 반복되는 것입니다.

저자에 의하면 하루의 승패는 아침 30분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조용히 명상할 시간을 갖고 오늘 할 일을 계획하고 점검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하루는 보다 성공적으로 사용될 것이고 이런 하루 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된다는 점에서 인생의 성공은 아침 30분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일리가 있지 않습니까?

신앙생활의 성공 역시 여기에 달려있습니다. 매일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이 신앙의 든든한 기초입니다. 이 ‘조용한 시간’(Quite Time)에서 큐티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 시간은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육신의 욕망과 혈기를 따라 헛된 일에 분요하여 허비하기 쉬운 오늘 하루를,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서는 이런 준비의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30분을 시작하면서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모읍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또는 조용히 기도하면서 그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세상의 온갖 소리로 우리의 귀가 혼탁해지기 전에, 먼저 진리이고 생명이 되는 주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계획한 일들이 주의 은혜 가운데 진행되기를 간구하면서 하루를 그분의 손에 맡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의 마음은 보다 더 의와 거룩과 진실함을 좇게 되고 세상의 도전과 유혹을 잘 이겨낼 수 있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에는 이 30분이 힘들게 느껴집니다. 성경에 대한 깨달음도 없고 기도가 힘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점차로 익숙해질 것입니다. 또한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이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도와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아침 30분을 정복하면 하루를 정복하게 되고, 그러면 결국 1년을 정복하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 영적인 사람들에게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꼭 해야 하는 필수입니다. 이 단순하고도 상식적인 원리를 간과하고, 올 한해 좋은 결실을 거두려고 한다면 그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습관이 잘 되어있지 않다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믿음의 부실함을 느낄 것입니다.

다시 시작합시다.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신앙은 끊임없는 도전입니다. 성실히 매일 아침 30분을 정복한다면 올 연말에 많이 변하고 단단해진 속사람을 갖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