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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부터 SBS에서는 ‘신의 길, 인간의 길’이라는 다큐를 4부작으로 방영했다. 기독교신앙의 본질을 왜곡하고, 개신교회에 대한 비난 일변도로 진행된 이 다큐는 많은 문제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도 미리 의도를 갖고 만들다보니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어버린 선정적인 작품이 되고 말았다.

그 의도란 우리나라의 개신교회가 갖는 전도와 선교의 열정을 비판하면서 그 근거가 되는 성경적인 신앙을 무너뜨려보겠다는 것이다. 기독교는 여러 잡다한 종교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평범한 종교 중에 하나이고, 예수는 한 인간 내지는 신화적인 인물에 불과하며 궁극적으로 모든 종교란 다 한 신을 추구하는 서로 다른 길임을 가르쳐주겠다는 것이다. 소위 이런 종교다원주의적인 의도로 사람들을 계몽하려고 하다보니, 전통적이고 복음적인 신학에 대한 바른 소개는 철저히 배제한 채, 급진적인 신학자들이나 인류학, 종교학자들을 전면으로 내세워 왜곡된 기독교를 주류인양 전달하려고 하였다. 앞으로 방송의 이런 기독교공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한 기독교계 전반의 대응책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변화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 성도들이 생각해야 할 두 가지를 살펴보고 싶다.

그 첫째로 우리 믿음의 근본을 견실하게 다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다큐를 만든 PD는 모태신앙이고 어려서부터 시골교회를 다녔다. 그러나 결국은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면서 프리크와 갠디가 일종의 종교가십자료들을 모아 상상력을 갖고 쓴 “예수는 신화다”라는 책에 매료되어 이런 작품을 만든 것이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속담처럼 기독교에 대해서 들은 풍월이 많은 사람일수록 진리를 거스리는 일에 앞장서게 된다. 북한 김일성 역시 부모가 기독교인이고 특별히 열성적인 교인이었던 어머니 강반석의 영향으로 어려서 주일학교를 다녔지만, 믿음을 갖지 못한 가운데 결국은 기독교를 대대적으로 박해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목회자로서 혹여나 우리 교회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 중에 이처럼 교회 마당만 밟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염려가 된다. 제발 더 이상 형식적인 종교생활에 머무르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만일 여러분 속에 예수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가장 기초적인 말씀을 아주 체계적으로 변론하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알파코스에 참석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일대일 양육과 제자훈련의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부탁한다. 말씀을 체계적으로 부지런히 배워서 믿음의 기초를 착실하게 닦아야 이런 반기독교적인 사람이 되지 않을뿐더러 반기독교적인 이론에 흔들리지 않게 될 것이다.

둘째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 이 PD는 자신이 다니는 작은 교회 교인들의 삶에 실망을 느꼈고, 사춘기때에 겪은 교회의 내분에서 정체성을 잃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 작은교회 교인들을 비롯해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작품을 만드는데 일조한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힘은 결국 그 삶에서 증거되는 것이다. 건강한 가정을 세우고 건강한 직장인으로 성실하게 살아가고, 불의한 일에 가담하지 않으며, 불의한 이득에 눈을 돌리지 않고 건전한 사회관과 세계관을 가진 성도들이 많아질 때에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의 부정적인 시각은 달라질 것이다.

우리 부산중앙교회 성도들이 바로 그런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바란다.

글_최현범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