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선택하고 결정해야하는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시장에 가서 오늘 저녁반찬거리로 무엇을 살 것인가라는 아주 작은 문제에서부터 누구와 결혼할 것인가에 이르는 인륜지대사에 이르기까지 선택해야할 일들은 수시로 우리에게 찾아온다.  
존 밀턴은 하나님이 아담에게 이성을 주었을 때에 그는 선택의 자유를 준 것이라고 하였다. 선택의 자유야말로 인간다움의 온전함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로봇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으로 만들어 가장 가치 있는 존재로 온 피조물 위에 세우셨다.
그런데 그 선택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첫 사람 아담은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선택권을 가지고, 먹지 말라고 한 선악과를 선택함으로 자신과 자신의 모든 후손에게 씻을 수 없는 불행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므로 선택은 언제나 신중하게 해야 하며, 또한 그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어제 아주 중요한 선택을 했다. 한 국가의 지도자를 뽑아 세우는 일이었다. 과거에 비해서 변화의 속도가 수십배 수백배 빨라진 오늘날, 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나라를 끌고 나갈 대통령을 뽑는 것만큼 중요한 선택은 흔치 않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정치지도자를 뽑고는 이제 내가 당신을 뽑았으니, 책임지고 바르게 하시오 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책임은 선택된 지도자뿐 아니라, 그를 선택한 모든 국민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특별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이러한 책임을 명받고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가져야할 정치적인 책임의 최우선은 무엇보다도 국가의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
우리가 기도하는 것 자체가 정치지도자들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는 국가를 바르게 경영할 수 없다. 수많은 도전과 유혹을 이겨내고 진정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불완전하고 연약한 지도자를 위해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정직한 지도자, 안목이 있는 지도자, 바른 분별과 판단을 할 수 있는 지도자, 리더십을 갖추고, 백성을 공의로 통치하는 지도자, 평화를 이루고, 국민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함으로 정치적인 책임을 함께 하는 것이다.
아울러 진정한 기도자는 기도를 행동으로 옮긴다. 한스 뷔르키의 말처럼 “기도는 보이지 않는 행동이요, 행동은 보이는 기도이다.” 기도에서 공의로운 통치를 갈망하는 사람은 눈을 뜨고 살면서 지도자가 그러한 통치를 하도록 행동으로 돕는 것이다. 그것은 바른 정책에 대한 격려와 적극적인 참여로 나타날 수 있다. 그릇된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나아가서는 국가 대계에 대한 예언자적인 권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공의롭고 평화로운 나라는 온 국민과 아울러 결국 우리 믿는 자들에게 경건과 거룩함으로 사는 환경을 만든다. 정직한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나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 - 바로 이러한 것이 우리의 중요한 영적인 환경이 되는 것이다.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인으로 정치적인 책임감을 갖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이 나라를 건강하고 바르게 세워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