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고, 사업이 잘 되어 매출이 올라가고 이런 일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 누구에겐가 감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시험에 낙방하고, 사업이 부진할 때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돌아보면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양과 음이 있습니다. 밝고 즐겁고 잘 나가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어둡고 고통스럽고 답답한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여기에 예외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속담에 세상만사 마음먹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석하고 생각하느냐에 행 불행이 달려 있다는 말입니다. 안 되고 어두운 것을 바라보면서 신세를 한탄하고 사람을 원망하면서 불행하게 살 수도 있고, 잘 되고 밝은 것을 바라보고 감사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독일 어느 마을에 아주 가난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매년 10월 첫 주 감사절이 되면 사람들은 한 해의 농사에 감사하면서 제일 좋은 옷으로 깨끗이 차려입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며 준비한 예물을 드리게 됩니다. 그해에도 어김없이 감사절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소년에게는 감사로 드릴 예물도 없을 뿐 아니라, 도무지 감사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불평스럽고 원망스러웠다. 왜 우리 부모는 이렇게 가난해서 옷 한 벌 제대로 된 것 입게 하지 못하실까?, 구멍 난 양말, 다 떨어진 신발, 매일 지겹게 먹는 감자 - 그나마 실컷 먹지 못하고 서로 눈치 보아야 하는 현실이 갑갑했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해준 게 뭐가 있다고 내가 감사를 드려야 하나?” 이런 불평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습니다.
이 소년은 이번 감사절에는 교회에 가지 않기로 결심하고 창가에 앉아 교회로 향하는 사람들의 행렬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좋은 옷에 정성껏 포장한 선물을 들고 부모의 손을 잡고 가고 있는 애들은 너무 행복해보였습니다.
그러던 그의 눈이 갑자기 어딘가에 머물렀습니다. 한 소아마비 소녀가 어머니가 끄는 휠체어에 앉아 소년의 앞을 지나가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한동안 이 소녀의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던 소년의 손이 자기도 모르게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거기에 아주 튼튼한 두 다리가 만져졌습니다.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게는 건강한 두 다리를 주셨습니다.” 이렇게 감사할 중요한 제목을 하나 발견하자, 어두웠던 그의 마음에 마치 커튼을 젖힌 양 밝은 빛이 비취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눈에 차츰 감사할 것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자식들을 끔찍이 사랑하시는 부모가 있다는 것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비록 허름하지만, 그래도 온 가족이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낡은 구두이지만, 구두가 있다는 것도 감사했습니다. 전에는 불평의 대상이었던 것이 감사의 대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감사할 것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놀라왔습니다. 감사 또 감사하면서 그의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이 소년은 더 이상 집에 있지 못하고 문을 열고 뛰쳐나가 교회를 향했습니다. 허름한 옷과 낡은 구두를 신었고 아무런 예물을 준비하지 못했지만, 소년은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감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언제나 주일이면 아이들이 볼까봐 일부러 늦게 와서 맨 뒷자리에 앉고 끝나기 무섭게 도망치듯 먼저 나갔던 소년은 이 날은 가장 앞자리에 가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의 예배를 드렸다.
이 소년은 그 후에 성공하여 재상의 자리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어느 해 감사절에 그는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그 후 나는 권력도 얻고 재산도 얻어서 좋은 옷도 입고, 좋은 집, 좋은 환경에서 살게 되었다. 그러나 그 해 감사절만큼 하나님께 감사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감사는 먼 훗날,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 많은 것을 갖게 될 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당신이 갖고 있지 못한 것, 이루지 못한 것에서 눈을 돌려 당신에게 주어진 것을 바라보십시오. 그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새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받은 복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보면서 감사의 마음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