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제목 : SBS 다큐 ‘신의 길 인간의 길’
지난 6월 29일부터 SBS에서는 ‘신의 길 인간의 길’이라는 다큐를 4부작으로 방영했습니다. 우리 기독교신앙의 본질을 왜곡하고, 개신교회에 대한 비난 일변도로 진행된 이 다큐를 본 그리스도인들은 분노와 경악 그리고 착잡한 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큐에 담긴 왜곡된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은 이미 여러 기독교 매체들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이런 류의 다큐 방영에서 우리나라 언론의 일반적인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신문과 방송들이 있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으로 그 권위를 인정을 받는 언론매체가 없습니다. 그 가장 중요한 이유는 소위 방송심의규정 제 9조의 공정성과 14조의 객관성을 지향하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가령 우리나라에서 보수와 진보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조선일보와 한겨레 신문을 예로 든다면 어떤 객관적인 사실조차 전혀 다른 정보를 전달하는 일들이 너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보는 시각이 달라서가 아니라, 신문들이 너무 선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고, 그 의도를 위해서 얼마든지 사실을 왜곡하려고 하는 선정성을 강하게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의 길, 인간의 길’은 이처럼 미리 어떤 의도를 강하게 견지하고 그 의도를 드러내기 위해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뒤로한채 만들어진 선정적인 다큐라고 하는 사실입니다.
그 의도란 짧게 요약한다면 이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개신교회는 너무 성경을 문자적으로 믿어 전도와 해외선교에 열정이 강한 나머지 다른 종교와 갈등을 일으킴으로 사회와 세계 평화에 문제 집단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이 믿는 성경적인 신앙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 기독교는 여러 잡다한 종교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평범한 종교 중에 하나이고,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 한 인간에 불과하며 궁국적으로 기독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는 한 진리, 한 신을 추구하는 서로 다른 길임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이것입니다.
소위 이런 종교다원주의적인 의도로 사람들을 계몽하려고 하다보니, 전통적이고 복음적인 신학에 대한 바른 소개는 철저히 배제한 채, 급진적인 신학자들이나 인류학, 종교학자들을 전면으로 내세워 왜곡된 기독교를 주류인양 전달하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나아가 이슬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한다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의도성이 엿보였습니다.
SBS는 자신들이 목표한 것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편향적이고 선정적인 다큐를 통해서 공영방송으로서의 이미지를 많이 상실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반기독교적인 사람들에게는 박수를 받을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기독교인 뿐 아니라, 적어도 의식과 양식을 갖춘 일반사람들에게 이러한 방송태도는 우려스러운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교회를 향한 세상의 지적과 비난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기독교 역사를 볼 때, 하나님은 종종 세상을 통해서 교회를 책망하시고 정결케 하는 일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본질을 무너뜨리려는 이런 저급한 차원의 공격에 우리는 전혀 흔들릴 필요가 없습니다.
도리어 이 일을 계기로 기독교 일각에서 말하는 소위 종교다원주의사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바른 복음의 진리로 더욱 잘 무장하여 믿음의 길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애청자 여러분 다음 이 시간까지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