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하여 온 세계가 갑자기 불안정한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국가부도의 위기를 만나서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막기 위해서 미국과 유럽이 천문학적인 숫자의 구제금융을 공포했지만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중병에 걸린 환자가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을 전기충격으로 살려놓아 죽을 고비를 넘기게 했을 뿐, 회복의 문제는 또 다른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이제 전세계적으로 장기적인 불황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금융위기를 그저 간략히 요약한다면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복잡한 상품을 불투명하게 만든 뒤 세계 각지에 뿌려 놓은 미국의 거대은행들과 이런 것들을 절대 안전하다고 선전하면서 사람들을 부추켜 가입시키고 중간이득을 취한 각국의 금융기관들 그리고 돈 욕심에 이런 것들을 덜컥 물은 투자자들이 빚은 종합작품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별로 동정해줄만한 기관들은 아니지만, 이 금융위기를 막지 않으면 성실하게 땀 흘리며 살아가던 시민들이나 기업가들에게 치명적인 손실을 입힐 수 있기에, 결국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부어서 응급조치를 하는 것입니다.  

당분간 우리 모두는 경기침체로 인하여 경제적인 시련의 시간을 맞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수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겪어왔기에 이 모든 것도 슬기롭게 잘 헤쳐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이나 시련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꼭 생각하고 돌아볼 것,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경제개발을 타고 부동산 투기붐이 전국적으로 일어났습니다. 그 다음으로 주식붐이 일면서 주식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많더니 근간에는 펀드붐이 강하게 일어났습니다. 펀드는 부동산이나 주식보다도 훨씬 광범위하게 사람들을 끌어들여 가입계좌만도 2,400만개가 넘는 등 우리나라가 가히 '펀드 공화국'으로 불릴만큼 보편화되었다.  

그런데 부동산, 주식이나 펀드의 공통점은 투기적인 속성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펀드를 권유하는 금융기관의 광고도 그렇고, 여기에 돈을 대는 사람들 역시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단기차익을 통해서 재산을 증식해보려는 심산에서였습니다.  

투기의 세계에서는 당연히 돈이 우상이 됩니다. 이런 것으로 돈을 잘 벌고 재산을 증식한 사람들이 부러움의 대상이 됩니다. 이렇게 투기적인 성향에 물든 사회에서는, 땀 흘리고 노력하며 번 돈을 절약해서 저축하면서 재산을 늘려보겠다는 건전한 생각은 도리어 어리석고 미련한 것으로 치부되어 버리고 맙니다. 일확천금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떼돈을 벌었다는 무용담을 여기저기 늘어놓고 그것을 듣고는 부러워하거나 좌절감에 사로잡히는 사회에서 어떻게 노동의 즐거움과 가치가 유지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닙니다.  

이 글로벌한 금융위기는 지금까지 당연하고 지혜로운 처사로 여겨진 투기 같은 행위에 철퇴를 가한 것입니다. 돈 넣고 돈 따먹는데 혈안이 되어 진정한 땀의 가치를 망각한 사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책망입니다.  

특별히 돈을 사랑함이 일만악의 뿌리가 된다고 하는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이런 세상의 흐름에 동조하면서 휩쓸려갔던 많은 교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메시지이며, 은근히 배금사상에 물들어버린 한국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이제 이 시대적인 경고를 귀담아 듣고 다시 복음의 자리로 돌아가서 하나님나라와 영원한 유산에 소망을 두며, 세상에서 주어진 물질에 만족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여 돈을 바르게 다루는 그리스도의 제자의 삶을 회복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