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라크전쟁 

안녕하세요. 오늘은 5년간 지속되어온 이라크전쟁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며칠 전 퇴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라크를 방문하여 자신이 시작한 이라크 전쟁의 당위성을 강변하던 부시미국대통령은, 연설도중 알 자이디라는 이라크 기자가 던진 신발을 피하다가 마이크에 부딪혀 눈에 멍이 드는 어처구니 없는 모욕을 당했습니다. 이후 외국 국가원수에 대한 신발테러에도 불구하고 이라크국민들은 알 자이디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하면서 그를 석방하라고 데모를 벌이고 있다니 부시에 대한 증오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9.11테러 사건 이후 부시대통령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2003년 3월 영국 호주등과 함께 연합군을 구성하여 이라크를 침공하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전쟁으로 인해서 지난 5년간 목숨을 잃은 아라크인이 최대 22만여명에 달하였고, 부상 등을 포함하면 민간인 인명 피해가 100만명을 넘어선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연합군도 미군 사망자 4209명를 포함하여 4500명 이상에 이르고 부상자도 3만이 넘는 등 전체적으로 많은 인명피해를 낸 전쟁이었습니다.  

당시 부시대통령은 911 테러의 배후에 사담 후세인이 연계되어 있을 가능성과 아울러 이라크가 비밀리에 가공할만한 대량살상무기를 제조하고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라크국민의 자유와 미국의 안위 그리고 세계평화를 위해서 악의 축인 후세인 정권을 제거하는 것이야말로 반드시 수행되어야 할 거룩한 전쟁이라고 강변하면서 전쟁을 정당화하였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인명피해를 내면서 이라크를 점령한 후 샅샅이 뒤졌지만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것이 미 정보기관의 조작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물론 부시도 이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담이 911테러의 주범인 빈 라덴과 연계되어 있다는 어떤 물증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라크전쟁은 911테러를 계기로 그동안 미국에 장애가 되는 후세인을 몰아내고, 석유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벌인 전쟁임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이런 무모한 전쟁의 결과 너무도 많은 사람과 군인들이 희생되었으며 비록 미국이 점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의 평화는 아직도 요원한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추악한 것인가를 보게 됩니다. 인류 역사에서 지금까지 전쟁들은 영토, 민족, 이념 등등 나름대로 명분을 내세우면서 꼭 필요한 것처럼 시작하였지만, 대부분이 해서는 안 되는 전쟁들이었습니다. 어거스틴이 게르만족의 침입을 방어하는 전쟁을 벨룸 유스툼 bellum iustum 즉 “의로운 전쟁”이라고 칭한 이후 유럽국가들은 전쟁을 일으킬 때마다 “거룩한 전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지만, 대부분이 ‘거룩한 전쟁’이 아닌 ‘추악한 전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쟁의 피해자는 양쪽의 선량한 시민들이었고 또한 군인들이었습니다.  

2천년전 세계를 지배하던 로마제국 역시 힘을 숭상하면서 무력으로 팍스로마나 즉 로마의 평화를 유지하려고 하였습니다. 그 당시 그들의 식민지였던 조그마한 나라 유다 베들레헴의 한 초라한 마굿간에서 예수님이 태어나셨습니다. 그는 로마와는 반대로 사랑과 용서로 말미암은 평화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서 스스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자신을 대적하며 찌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는 진정 평화의 왕이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제자들 역시 평화의 사도로 세우셨습니다.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다시 평화를 생각합시다. 가정의 평화, 교회의 평화 나라이 평화와 아울러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고, 어느 곳에서나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평화의 사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애청자 여러분, 다음 이 시간까지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