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제목 : 언론정책의 방향
안녕하세요. 오늘은 언론정책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의 사회에서 언론의 역할과 영향력은 제 4부라 불리울만큼 아주 커져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권력의 생리는 언제나 언론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고 하기 마련입니다. 그것을 위해 때로는 사실을 호도하거나 진실을 은폐는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 권력이란 정부만이 아닙니다. 언론사주일수도 있고 노조일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직 미숙한 제 3세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과거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한 엘 고어 전 부통령이 최근 저술한 “이성의 위기”라고 하는 책은 거짓말로 국민과 세계를 오도한 부시 행정부의 만행을 고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2003년 3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을 명령했을 때, 미국인 열 명중 일곱 명은 사담 후세인이 9·11 테러를 사주했다는 부시 행정부의 거짓말을 그대로 믿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라크에 가공할만한 화학무기가 저장되어 있다고 하는 말도 의심치 않음으로 다수가 전쟁의 당위성에 공감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거짓이었음이 드러났고, 부시 역시 퇴임을 앞두고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의혹을 부풀렸던 정보 오류를 집권 중 최대의 실책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당시 미국 사회가 바른 판단력과 이성을 잃고 열광했던 원인을 고어는 권력과 돈으로 텔레비전을 장악한 기득권층이 일방향 매체인 텔레비전의 특성을 이용해 이성과 토론을 건너뛰는 방법으로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고어가 말한바 권력과 돈으로 텔레비전을 장악한 대표적인 그룹중 하나가 바로 미국 호주 영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 루퍼드 머독의 언론그룹입니다.
머독 이외에도 서구에서는 갑부들과 재벌들이 그들의 자본으로 유력한 미디어를 흡수하면서 미디어의 황제들이 되었고 이들은 정치에 까지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호주의 땅 부자면서 유수의 방송국과 언론그룹을 소유했던 케리 패커는 정부에 수시로 압력을 가했고, 독일 일간지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슈프링어 역시 여론조사를 이용해서 지난 총선에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이태리의 베를루스코니는 돈과 미디어와 정치권력의 완벽한 결합을 이룬 대표적인 사람인데, 민영 TV를 여러 개 소유하면서 두 번이나 총리직을 맡아 나라의 법을 자신의 사업에 유리하게 재정비한 사람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이 언론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미디어개정법을 놓고 여야가 크게 격돌하였습니다. 여당은 이 개정법의 가장 큰 목적으로 거대자본을 통한 미디어의 세계경쟁력 강화와 경제적 이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지난 광우병파동이 일부 TV의 공정성을 결여한 선정적인 보도에 좌우되었다는 사실에서 자신의 정치성향과 비슷한 신문사나 기업들로 언론매체를 소유하게 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우를 피하려가 호랑이를 만난다는 속담처럼 어떤 정치적인 의도나 경제적 이익을 앞세우다가 언론의 생명인 공정성과 객관성을 더욱 잃게 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오랜 세월 언론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위해서 싸워온 서구의 언론들이 오늘날 미디어재벌들에 의해서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주님은 빛이요 진리이기에 그에게는 어둠과 거짓이 조금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사실 왜곡과 의도된 거짓은 하나님이 기뻐하는 바가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방송이나 신문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할 수 있고 또 할 줄 아는 사회가 하나님이 원하는 건강한 사회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나라의 방송과 신문등이 보다 성숙한 자리로 나아가고 이를 위한 바른 언론정책이 세워지기를 위해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애청자 여러분, 다음 이 시간까지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