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제목 : 경색된 남북관계
안녕하세요. 오늘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무겁고도 중요한 과제는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 한반도의 통일일 것입니다. 1989년 동서독이 통일됨으로 이제 우리는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분단국가가 되었습니다.
한때는 통일은 선이다라고 하면서 통일을 시대적인 지상과제로 여기기도 했지만, 이런 이상론에서 벗어나 이제는 차분히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하는 사회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통일이 가져다 줄 혼란과 경제적인 부담을 생각하면서 통일 자체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한편 지난 10년간 남과 북은 많은 대화와 경제적, 인적교류를 이어왔습니다. 이것은 과거 어린 시절 북한괴뢰군 하면 뿔 달린 빨간 도깨비로 상상하면서 무조건 박살 내야할 대상으로 여겨온 우리 기성세대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퍼주기다, 핵무기제조를 방조했다” 등등의 문제도 제기되었고 분명 부작용도 있었겠지만, 서로 만나서 대화하고 관광하고 경제적인 교류를 갖는 것은 미래 통일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남한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서 남북간의 관계는 경색되고 대화의 채널을 잃은 채 과거와 같은 대결의 국면으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해안에서 군사적인 충돌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으로 악화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못하고 유감스러운 현상입니다.
여기서 서로 네탓이라고 책임공방을 해봐야 도움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북한정권이 대화하기 어렵고 국제적인 룰도 통하지 않으며, 인권이나 정치민주화는 바닥수준이고 그저 벼랑 끝 전술이나 구사하는 무지막지한 집단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한 까다로운 대상을 잘 다루어 대화와 교류의 장으로 끌어내야 하는 것이 또한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여기에는 많은 인내와 이해와 양보가 요구됩니다. 우리 시각을 기준으로 한 단순한 판단과 현실적인 계산만으로는 북한과 대결 이상의 관계를 가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와 유사한 분단국이었던 독일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동서독의 통일전 후 벌어진 일을 보면 통일이 얼마나 많은 인내를 요구하고 얼마나 많은 값을 치루는 일인가를 보게 됩니다.
서독은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동독에게 많은 것을 양보했야 했습니다. 동독주민이 서독의 TV를 시청하게 하고, 서독주민이 동독을 방문할 수 있도록 양해를 받아내는 데는 많은 돈을 써야 했습니다. 심지어 동독의 정치범들을 돈 주고 사오는 일까지도 했습니다. 그러한 돈들이 무기구입에 사용되어 서독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국내의 비난도 당연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통일을 목표하면서 한걸음씩 나아가려고 하는 서독의 정치인들은 그러한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동방정책을 진행해갔습니다.
여기에 서독교회도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나름대로 다양한 교류를 진행했고, 심지어 서독의 몇몇 교회가 연합하여 동독의 한 교회를 유지시키는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물론 통일은 소련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는 하였지만, 오랫동안 지속된 서독의 동방정책과 서독교회의 노력이 오히려 동독을 무너뜨리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입니다.
우리 남한은 북한에 비해서 훨씬 더 성숙한 사회입니다. 북한이 경험하지 못한 경제발전과 민주화, 인권과 인간다운 삶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북한의 미성숙함을 비난하고 소외시키기보다는 불쌍히 여기고 품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이대며 땡깡 부리는 동생을 비난하고 내치려고 하는 형은 동생과 꼭 같은 미성숙자입니다. 그러나 형이 진정 형답다면 동생의 어리광을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
바울은 로마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강한자의 책임과 관용을 강조했습니다. 정치세계, 국제관계 특별히 남북관계에서 이러한 관용과 여유를 보인다면 훨씬 나은 결과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애청자 여러분, 다음 이 시간까지 평안하십시오.
애꿎은 생명이 죽고, 국제적으로 한국은 위험한 나라가 되고, 투자를 회수하고, 투자등급이 내려가고, 주식이내리고, 집값도 내리고, 실직자가 생기고, 관광객들이 줄고, ...
전처럼 퍼주고 조용한것이 더 실용적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