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제목 : 우리사회의 청렴도
안녕하세요. 오늘은 사회청렴도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지금 박연차리스트와 장자연리스트 이 두 개의 리스트가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비자금을 불법 조성하여 여야 정치인뿐 아니라, 검찰과 경찰들에게까지 자금을 대어준 혐의를 받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TV 탤런트로 자살하기 전 자신이 몸담고 있는 소속사의 부당한 대우와 성접대강요등을 고발하는 글을 남긴 사람입니다. 여기에 연루된 정치인들과 사회지도층 리스트가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은 점점 좁혀오는 검찰 수사에 잠을 못 이루고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고 어떤 결말로 드러날지는 잘 모르지만, 이 두 가지 리스트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별히 박연차리스트는 소위 사회지도층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비리들을 다 함유하고 있는 사건입니다. 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전혀 윤리의식을 갖지 못한 채 회사자금을 자신의 개인용돈처럼 사용하고 그것으로 권력 주변의 영향력있는 사람들에게 뒷돈으로 대주면서 그에 상응하는 특혜를 누려온 것입니다. 아울러 분명 직간접적인 대가를 바라는 뇌물성의 돈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받아먹은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그물망처럼 잠복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박연차씨는 노전대통령의 형과도 긴밀한 관계를 가졌고, 그 사위에게 5백만불이나 건네준 것이 확인되었으니 나름대로 깨끗한 정치를 표방한 노전대통령에게 큰 흠집으로 남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얼마 전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우리나라의 국가이미지가 경제력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세계 10위권 경제규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브랜드는 OECD 국가 중 33위로 꼴찌에서 두 번째라는 것이지요.
이런 저평가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부정적 이미지는 부정부패입니다. 먼저 작년도 조사에 따르면 국내거주 외국인들 중 절반이상이 한국 공무원이 부패했고 민간부분도 마찬가지라고 응답했습니다. 58% 이상의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의 부패로 인해서 기업 활동이 심각하게 저하되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40%이상이 한국 기업의 ‘윤리 경영’ 수준이 ‘낮다’라고 했으며, 부패방지를 위한 사법, 정책 시스템이 효과없다라고 평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 사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는 의미입이다.
더구나 유감스러운 것은 우리 국민 스스로의 인식입니다. 2007년 국제투명성기구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 2명 중 한명은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부패문제가 치유되기보다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런 생각을 갖는 사람이 전년도에 비해 13%나 증가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부패가 감소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력자들이 그럴 의지를 갖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겉으로는 반부패운동에 나서고 윤리경영을 말하지만, 정작 기업총수들이 관련되면 경제논리를 앞세워서 슬그머니 뒤로 물러서는 것입니다. 한국 IBM대표가 지적한 바 “부패혐의로 구속된 기업인들이 부적절하게 사면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말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도자의 의지나 제도, 법 등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청렴은 무엇보다도 국민들 밑바닥부터 실천되어야 합니다. 이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정직하고 공의를 앞세우시며 뇌물을 강하게 책망하시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모범을 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각자의 직장에서 공적인 돈을 사적인 목적에 유용하는 일을 결코 해서는 안 됩니다. 상거래나 자녀 교육에 있어서 뇌물을 주고받는 일을 해서도 안 됩니다. 무엇보다도 교회나 기독교기관은 재정운영에 있어서도 가장 모범적이면서 투명한 시스템을 갖추어야 합니다.
속히 우리 사회의 미래에 부패문제가 치유될 수 있으리라는 소망과 아울러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때가 오기를 바랍니다.
애청자 여러분, 다음 이 시간까지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