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정 제도의 변화

안녕하세요. 오늘은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정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밀레니움을 앞두고 독일의 유력주간지인 슈피겔지에서는 “전통적인 가정의 종말”이라는 부제를 달고 가정문제를 테마로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오스트리아의 사회학자인 레오폴드 로젠마이어는 “이제 전통적인 가정제도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가정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혼전성관계, 동거커플, 독신주의자들, 동성애자의 증가와 높은 이혼율 등등 이 시대의 트렌드는 혼인을 가볍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사회의 변화에 따라 국가나 법도 전통적인 결혼제도를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서구사람들이 느끼는 정도는 아니지만, 뭔가 우리도 가정문화의 많은 변화를 감지하고 있습니다. 혼전성관계, 동거나 독신에 대해서도 과거에 비해서 훨씬 관용적인 추세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이혼의 급격한 증가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결혼 대비 이혼율이 1980년 5.9%, 90년 11.4%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 10여년 사이 갑자기 높아져 2003년에는 이혼이 16만건을 넘어서면서 결혼 대비 50%를 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서 이혼한 가정을 만나는 것이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가정의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두 가지 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한편으로는 건강한 가정의 가치를 지켜나가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서구사회에서 일어나는 소위 전통적인 가정의 붕괴현상은 건강한 사회의 모습은 아닙니다. 찜머만박사는 각문화가 붕괴되기 직전 그 마지막 단계에 전형적인 행동패턴 11개가 나타난다고 하면서 이유 없이 쉽게 해버리는 이혼의 급증, 자녀들 수의 감소, 부모멸시증대, 결혼식의 의미퇴조, 간음금지 규정의 폐지, 자녀양육의 어려움증대, 청소년비행의 급속한 파급, 각종 성도착의 보편화등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명의 붕괴는 바로 가정의 붕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역사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정제도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 만나서 혼인을 통하여 가정이 세워지고 여기서 자녀를 낳고 양육하여 번성하는 것으로 이것이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한 축복입니다. 그리고 그 가정은 사랑과 이해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 가정의 기본적인 가치는 변질 될 수 없는 것이고 그 가치관은 또한 우리의 자녀들에게 교육되고 전달되어져야 할 것들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건강한 사회를 지켜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다양한 가정형태의 변화를 수용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그동안 전통적인 가정 제도에 대한 고착된 사고는 많은 사회적인 편견을 야기하였습니다. 가령 사별이나 이혼 또는 별거등으로 인한 한부모 가족을 결손가정으로 규정하고 낙인을 찍음으로 이러한 가족구성원들을 정서적으로 사회적으로 위축시킨 것입니다. 입양에 대해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게 만듦으로 입양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듣게 되고, 미혼모에 대한 거부감은 낙태를 강요하게 합니다.

이런 식의 사회적인 편견은 또한 독신자들에게도 곤혹스러운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늦은 나이까지 결혼하지 않은 독신자들을 측은히 여기거나 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곤 합니다. 이러한 편견은 교회 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결혼 하는 것이 바람직할지언정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사실 바울도 처녀들에 대한 권면에서 임박한 종말을 앞두고 결혼하지 않고 그냥 지내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고전 7:25)

그러므로 우리는 가정의 건강한 가치를 보존하고 지켜가려고 하되, 다양한 가정현상에 대한 이해와 관용의 폭을 넓히고 사회적인 편견이나 차별을 극복해 나감으로 건강한 사회를 세워가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애청자 여러분, 다음 이 시간까지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