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호산나교회 저녁예배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한번 꼭 가서 보고 싶은 교회였습니다.
우선 최홍준목사님이 사랑의 교회에서 같이 있던 분이기에 그랬고, 또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지만, 77년 우리교회와 나뉘어져서 "중앙" 앞에 "새" 자를 넣어서 "새중앙교회"로 이름을 붙인 역사를 갖고 있는 교회였기 때문입니다. 강사소개를 할 때 최목사님 역시 우리교회가 호산나교회의 큰 집이라고 소개하면서 두교회의 과거의 역사를 교인들에게 설명하셨습니다.
60세 이상의 여성도들이 중심이 된 마리아선교회헌신예배로 드리는 데, 그 분들의 특송이나 성경암송도 좋았지만, 설교 전에 이들의 삶과 신앙을 영상으로 편집해서 10분정도 상영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주일 오후예배에서 우리 주일학교가 준비해서 소개한 영상을 보면서 감동했던 것 같은 감동을 던지면서 영상의 진면목을 보여주었습니다.
마리아선교회헌신예배임에도 불구하고 교회당은 젊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본당에 1,000명 정도 들어간다고 하는데, 빈 자리가 전혀 없다보니 무척 작고 좁아보였습니다. 말씀을 받는 그 진지함과 그 뜨거운 열기 속에서 교회의 생동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모습을 바라본 저의 마음과 함께 이 모습을 소개받는 우리 교우들은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리라 생각합니다. 남의 교회와 비교할 필요도 비교하고 싶은 마음도 없으나 호산나교회는 우리에게 좀 다른 교훈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
26년 전 나누일 때에는 거의 비슷한 모습이었을텐데 우리교회가 이 많은 세월 제 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사이 이 교회는 벌써 저만치 달려가 버린 것입니다.
우리 교회만이 아니라, 과거 이 부산교계의 지도적인 위치에 있었다던 몇몇 교회들이 오늘날 다 유사한 모습에 처해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겸손하고 진실하게 우리를 돌아보면서 건강하고 신선한 자극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일구어 갈 필요를 느끼고 있습니다.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케 하옵소서" 이것이 우리 온 교우들이 갈구하는 성귀입니다. 이 수년은 우리 교회의 장래가 달려있는 중요한 시간들입니다. 장로님들이 시무년한을 마치기 전에 교회 안에 부흥의 물결이 일어나야 합니다. 권사님들이 은퇴하기 전에 생명이 넘치는 교회를 만들어 놔야 합니다. 우리가 아직 일할 수 있을 때에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해야하고 우리의 눈으로 그러한 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떤 이유에서 누구로 인해서 중앙교회와 새중앙교회가 이렇게 다른 모습을 갖게 되었는가를 분석하고 따지고 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습니다. 단지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교회를 비롯하여 과거 유명하다고 하는 교회들이 변두리의 문제를 갖고 집착하고 있는 사이에 새중앙교회는 중심을 치고 들어간 것입니다. 그들은 복음을 붙잡았습니다. 복음을 배우고 말씀을 훈련하고 기도와 전도에 전념했습니다.
저는 가난한 자와 고난 중에 있는 자를 돕는 일을 교회의 중요한 본분으로 생각합니다. 단순히 교회내의 사역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보다 옳고 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돕고 사회 각 공동체의 화평을 이루는 일 역시 교회의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일을 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것을 위해서 교회 자체가 보다 의로운 모습으로, 평화를 지향하는 모습으로 발전해야 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러한 교회의 모습은 설교나 세미나, 수련회에서 누차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사역은 온 교인들 속에 심겨지는 복음의 확신과 뜨거운 경건성을 그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말씀과 생명력있는 영성으로 무장되지 않으면 결국은 사람의 힘으로 하려고 하고, 세상 지혜의 잣대로 변론하는 것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는 먼저 훌륭한 건물을 세우기 위해서 기초를 탄탄해 놓는 작업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이 기초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기초가 목표가 아닙니다. 이 위에 세워질 교회다운 교회, 살아있는 교회, 세상에 도전을 주고 소망을 주는 교회의 모습을 우리는 잊지 않고 끊임없이 그려나가는 것입니다.
나이 많은 제 1 남, 여 전도회로부터 시작해서 유치부 아이들에게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 수년내에 부흥을 맞이하기 위해서 손에 손을 잡고 함께 달려가야 합니다. 깨어 기도해야하고, 함께 힘들더라도 훈련 받아야 하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같이 가야하고, 함께 힘을 다해서 헌신해야 합니다. 우리를 위해서 우리 자녀를 위해서, 한국의 교회들을 위해서, 그리고 이 사회를 위해서 - 그러나 궁극적으로 우리 주님을 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