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우리 교회에서 부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시기가 날 정도로 부럽습니다. 그들은 다름이 아닌 제자훈련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도리어 훈련을 받는 자신들이 힘들고, 훈련을 시키는 내가 부럽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그들을 부러워하는 것은 진심입니다. 누군가 나의 신앙을 섬세하게 점검해주고 때로 책망도 하고 때로 격려하고 그래서 나의 삶 구석구석을 진단 받고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것을 얼마나 커다란 축복입니까?

내게도 신앙의 멘토라 할 분들이 있습니다. 옥한흠목사님이나 독일의 링크교수님 모두 내 신앙과 학문에 영향을 미치고 또 존경하고 배우고 싶은 분들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나의 신앙과 삶을 구체적으로 보살펴주신 분들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나는 그러한 신앙의 스승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청년시절 나는 그러한 멘토를 갖고 싶었습니다. 어떤 선교회에서 오랫동안 사역하신 분으로부터 부분적으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대학을 졸업한 뒤 보다 철저히 훈련을 받고 싶어서 다시 그 분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당시에 새로운 사역을 계획하고 있던 관계로 나를 위해서 시간을 내주기가 어렵다며 완곡히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내 신앙과 삶을 다듬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도 모릅니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삶에 성을 쌓습니다. 나도 어른이니 누가 나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성에 둘러싸인 나는 과연 주 안에서 잘 다듬어져 있는가 솔직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믿음, 경건의 습관,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순종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바르게 갖추어져 있는가? 다시 말하면 신앙의 기초와 습관이 잘 세워져 있는가?  아니면 믿음의 기초가 부실하고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서 영적인 장애아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만일 언제 이러한 부분에서 교정 받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가를 묻는다면 대부분 없었다고 말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대중 속에 묻혀서 대부분의 교인들은 외롭게 스스로 자신을 다독거리며 달려갑니다. 집회에 열심히 참석하지만, 그 듣고 배운 말씀을 과연 어떻게 이해하고 소화하고 실천하는가를 아무도 묻지 않고 점검해 주지 않습니다. 어느 누군가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돌봄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여러 부분에서 교정 받아야 할 모습으로 자라갑니다.

그러나 이제 한번 훈련의 과정을 통하여 교정 받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더 좋은 믿음의 그릇이 되기 위해서 말입니다. 어디서나 교정의 과정은 힘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로 가치 있는 고생이며 축복된 시간들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이렇게 말씀을 배우고 삶을 교정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것 그것은 축복입니다.  그러기에 나는 비록 가르치는 선생이지만, 도리어 이렇게 땀을 흘리며 훈련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을 무척 부러워합니다. 그리고 이 축복의 자리를 더 좋게 그리고 더 많이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