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우리는 총선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4년간 법을 심의 제정하고 행정부를 견제할 중요한 선량들을 뽑는 일이다. 입법부의 힘과 중요성이라는 것이 지난 대통령 탄핵에 이미 잘 나타났다.

우리는 여기서 먼저 한 국민으로서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국가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교회가 성도들의 모임이라고 할 때, 그 성도들이 사는 사회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 만일 그 사회가 부정과 부패, 거짓과 분열로 오염되어 있다면 그 안에서 성도들의 신앙은 알게 모르게 영향 받고 변질되기 쉽다. 거짓말과 뇌물이 없이는 사업할 수 없는 사회 속에서 정직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바로 그 사회의 성격을 형성해 가는 데에 가장 크고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정치인들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이 건강한 정치의식을 갖고 선거를 통해서 올바른 정치인을 뽑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정당,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는 것은 교인이라 할지라도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민주국가에서 교인들 속에 다양한 정치적인 기호들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는 이것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교회 내에서 나와 정치적인 선택을 달리 하는 사람과 깊은 반목에 서있는 사람은 그 내면에서 정치가 신앙 위에, 세상 나라가 하나님 나라 위에 더 중요시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러한 다양성 가운데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국가라고 하는 제도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잘 돌아보고 여기에 좀더 가까운 자를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성경의 원리와 정치현실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가 요구된다.

이 짧은 지면에서 이러한 것을 다루기는 어렵고, 단지 보다 진지한 관심과 성의를 갖고 정당과 후보를 관찰하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다 공의로운 양심을 가진 정치인을 책임 있게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투표하지 않는 것 자체를 자신의 정치적인 선택으로 삼는 사람도 물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선거일이 그저 단순히 놀러가는 공휴일이라고 하는 안이한 태도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정치적인 책임을 게을리 하는 사람은 후에 정치권의 잘못을 탓할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우리에게 국가를 허락하시고 바르게 세우도록 명하신 하나님 앞에서도 올바른 것이 아니다.

대결과 반목으로 얼어붙은 이 나라에도 이제 따뜻한 새 봄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모두가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고, 또 바른 일군을 세우는 소중한 한 주간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