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예뻤습니다.
뽀얀 피부에 환히 웃으시는 그 모습
지금은 아무 일도 안하시지만 그 당시
일하실 때는 아들과 떨어져 사셔도
당신일이 있으시니 활기찬 모습이셨습니다.
그러던 중 며느리와 맞지 않으셔서 혼자 사신다
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찡했습니다.
저도 지금 시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한 집에 살다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어버이날 시어머니 꽃을 사면서 같이 아주머니에게도
꽃을 사서 드렸습니다.
참 재밌고 이상한 것은
아주머니 집이 항상 우리 옆에 있다는 것입니다.
무슨 끈을 매달아 놓은 것도 아닌데
우리가 이사를 하면 꼭 옆으로 오시고
또 이사하면 옆으로 오시곤 했습니다.
항상 이웃에 계셔서 식사를 할 때면 자주 집에서 드셨습니다.
국수를 삶아도, 찌개를 끊여도, 죽을 끊여도 오시라고 해서
같이 먹고 그런 생활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교회 사마리아인 운동이 전개되었고
마침 '사랑의 쌀 나눔' 행사도 있었습니다.
혼자사시는 것도 외로운데 하나뿐인 아들이
부도를 맞아 2년 가까이 연락두절 상태에 계셨습니다.
사랑의 쌀을 신청하려 했으나
신청마감이 끝난 상황이라 난감했습니다.
너무도 안타까운 중 담당 목사님을 찾아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쾌히 승낙해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 감사합니다." 마음속에는 크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사랑의 쌀을 그 외로운 가정에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모든 일들이 아주머니에게는 무척 고마웠던 것 같습니다.
이후, 교회 큰 행사 '새 생명 축제'가 다가왔고,
저는 그냥 흘러가는 말로 "축제에 가자"고 했습니다.
하시는 말씀 "나는 절에 나간다."
"그렇지만, 자네가 마음 쓰는 게 너무 예뻐서 따라 가겠다" 하시며
시어머니와 같이 집을 나서 교회를 나오셨습니다.
예배시간 피곤이 몰려와서인지 꾸벅꾸벅 조셨지만,
그래도 목사님 말씀 들은 것이 기억나시는지
만나면 한번씩 그 이야기를 하십니다.
요즘도 자주 집에 오시지만 기운이 없습니다.
아들과 연락도 안 되고 생활도 힘들어 보이십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지금도 " 아주머니가 하나님 아버지 품에 거하시어 생활하시면
평안함 속에 살아가실 텐데 "하는 심정으로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 사랑의 쌀을 전달하시고 새 생명 축제에 전도하신 한 집사님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