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에 담긴 의의 

안녕하세요.  이번에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는 지금까지 야당이었던 민주당 또는 진보세력의 승리라는 표현보다는 1968년 암살당한 마틴루터킹의 승리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2차대전후 미국 흑인해방운동의 지도자였던 킹 목사의 꿈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는 1963년 링컨기념관에서 링컨이 노예 해방을 선언한지 1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미국 사회는 인종차별의 족쇄 속에 살고 있다고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실로 킹목사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1964년 그해에 흑인유권자등록운동을 벌이던 3명의 청년들이 레이 킬런을 비롯한 10여명의 KKK 단원들에게 집단 구타당한 뒤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흑인 인권운동가였던 헨리 디와 찰스 무어도 KKK 단원들에게 납치 되어 폭행당한 후 미시시피강에 버려졌습니다. 이 끔찍한 살해사건의 주범인 경찰관 제임스 실은 증거불충분으로, 레이 킬런은 범죄가 확실함에도 전도사라는 이유로 석방되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판결이 내려지는 사회가 바로 40년전의 미국이었습니다.  

물론 그 뒤로 인종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있었고 제도적 법적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흑인이 미국 최고의 지도자가 된 이번 선거야말로 인종차별의 족쇄가 풀어지는 것을 공적으로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미국 사회가 그 내면에 숨겨지고 치유되지 못했던 상처들이 극복되고 진정한 사회통합으로 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차별이라고 하는 것은 세계 어디나 존재합니다. 그리고 차별하고 차별받음으로 사람들은 너무도 큰 죄를 저지르고 상처와 아픔을 주고받게 됩니다. 하나님은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을 분명 죄라고 말씀하십니다. [약 2:9] “만일 너희가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면 죄를 짓는 것이니 율법이 너희를 범법자로 정죄하리라”  

이 분명한 말씀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를 신봉하는 미국에서 그것도 믿음이 좋고 보수적이며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철저히 믿는다고 하는 남부지역에서 이런 인종차별이 지속되어 왔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칼한 일입니다.  

우리 한국사회는 흑백갈등은 없지만, 그 못지않게 성차별, 지역차별, 신분차별, 빈부차별 등등 다양한 차별이 존재합니다. 심지어 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이 들어오면서 과거 인종차별을 당했던 민족이 이제는 인종 차별을 자행하는 민족이 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사회를 끊임없는 갈등과 분열로 나누는 보이지 않는 암적 요소입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가 극복해야할 과제입니다.  

물론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바마를 적극적으로 지원 유세했던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인종차별과 관련해서 비록 흑인대통령이 나왔다고 해도 미국 사회에서 진정한 인종차별의 치유는 앞으로 100년 안에는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참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에게서 역시 지금까지 익숙해진 차별의 시각과 습관이 쉽게 치유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노력해야 합니다. 적어도 우리 자녀들 때에는 사회적 차별이 우리보다 훨씬 더 사라지는 시대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애청자 여러분, 다음 이 시간까지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