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분열극복과 국민통합의 길
 

안녕하세요. 오늘은 분열극복과 국민통합의 길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노무현정권에 대한 심판이기도 했는데 그의 여러 실정 가운데 특별히 코드정치가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노대통령은 나름대로 개혁의 사명감을 가지고 이를 강행하기 위해서 자신의 코드에 맞는 사람을 정권의 요직에 기용한 대표적인 대통령입니다. 그 결과로 어느 한쪽에서 개혁의 성과를 거두었을지는 모르지만, 다른 쪽으로는 국민을 양분화하고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이미 김대중대통령의 5년 통치기간동안 보수의 물줄기를 많이 바꾸어 놓았기에, 노대통령 때는 보다 통합적인 정치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나친 이념적인 욕심은 이 기회를 놓쳐버린 것입니다. 코드정치는 그 코드의 범주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나아가 적으로 만들었고, 그렇지 않아도 남과 북의 대치로 이념의 노예가 되기 쉬운 한반도 땅에서 이념을 극복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념갈등을 부채질하는 도구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코드정치의 폐해로 인하여 형성된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불식하고 국민들을 통합하는 정치를 갈망하면서 이대통령에게 표를 주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새롭게 통치권자의 자리에 앉은 이명박대통령 역시 코드정치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국민통합적인 정치 역량을 보이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노대통령이 범한 우와 유사하게 지난 정권의 때를 씻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료 선임의 폭이 좁은 것을 물론이거니와 사회 각 분야에 임기가 남은 장들까지도 강제로 자기와 성향이 맞는 사람으로 바꾸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입니다. 이것은 노정권과 같이 하나는 얻는 듯하지만, 도리어 많은 것을 잃게 만들 것입니다.  

미국인들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존경하는 아브라함 링컨은 집권한 후 자신의 정적들을 각료로 기용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번 오바마대통령당선자 역시 10년의 보수정권에서 정권교체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소속의 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유임시키고 당내 정적이었던 힐러리국무장관으로 기용하는 등 본인이 선거기간 중 내건 ‘분열극복과 국민통합’이라는 과제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어느 날 예수님의 제자 요한은 어떤 사람이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면서도 자신들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금지시켰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보고를 받은 주님은 칭찬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금지시키지 마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너희를 위하는 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이 나와 꼭 같이 하지 않은 사람은 적으로 만드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보여준다면, 예수님은 대놓고 대적하는 사람 이외에는 모두가 나의 편이라고 하는 통합적인 사고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요한의 사고에서는 소수의 사람만을 자신의 편으로 여긴다면, 예수님의 사고에서는 대다수의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이 한반도에 필요한 사람들은 바로 예수님이 가르쳐주시는 바 평화지향적이면서 통합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가정, 사회, 국가 심지어는 교회에서조차 이런 저런 모양으로 나뉘고 갈라진 사람들을 하나의 평화로운 공동체로 묶을 평화의 사도는 바로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실천하려고 하는 그의 제자들입니다.  

아울러 분열극복과 국가 통합의 중요한 열쇄를 갖고 있는 대통령 역시 이 그리스도의 정신을 국가 통치에 꼭 실천할 수 있기를 요청합니다.  

애청자 여러분, 다음 이 시간까지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