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제목 : 성폭력사회
안녕하세요. 오늘은 성폭력과 성차별의 문제를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얼마 전 민주노총에서 한 여성회원이 노조간부에 의해서 성폭력 당한 것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조직내부에서 이를 미리 알고 있었지만, 피해자에게는 조직을 위해서 참기를 강요하면서, 사실 자체를 은폐하려고 했습니다. 이 은폐기도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져 마침내 민주노총에서 공식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지도부 전원이 사퇴하는 데까지 나아갔습니다. 이 진보성향의 단체는 지금까지 겉으로 남녀 차별 철폐등의 노선을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그 내부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이것과 전혀 상반된 이중성을 갖고 있었다는데서 도덕성뿐 아니라, 신뢰성에 아주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중성은 지금 이 사태에 대해서 분개하면서 그 비도덕성에 비난을 퍼붓는 여러 기관 내부에서 조차 유사한 문제가 곪아터지고 있을지 모름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성폭력이나 성추행은 예기치 못하게 낯선 사람을 통해서 일어나기도 하지만,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 내의 구성원들 속에서 오히려 더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구성원 사이에 권위적인 상하관계가 형성되어 있을수록 더욱 일어나기 쉬운 범죄입니다.
물론 남성이 여성에 의해서 성추행을 당하는 예도 있지만, 대부분은 연약한 여성들이 남성들의 희생자가 되기 마련입니다. 성경에서도 야곱의 딸 디나나 압살롬의 누이 다말이 성폭행 당하면서 피비릿내나는 복수가 이어지는 것을 봅니다. 이처럼 성폭행은 예나 지금이나 본인과 가족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고 심지어는 그 상처가 평생을 갈 수 있는 아주 큰 범죄입니다. 그러나 여성이 이런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의식이 우리 사회의 남성들 속에는 진지하게 인식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근간에 성폭력이나 성추행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는데 그 원인을 두 가지로 생각해본다. 첫째로는 급격한 성개방풍조에서 오는 성도덕과 윤리의 타락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매체가 발달하는 가운데 인터넷이 음란과 불륜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TV 드라마 역시 불륜을 소재로 다루지 않으면 시청률이 오르지 않고, 삼만개가 넘는 러브호텔이 온 나라를 뒤덮여 있습니다. 성적인 타락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동남아를 비롯해서 중국, 몽고나 중앙아시아까지 전염시키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성을 불의의 도구로 전락시키는데 익숙해진 사람들이 도처에 깔려 기회만 되면 자신의 욕망을 분출하려고 하고 그것이 추행이나 폭행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타락의 흐름을 멈추는 길은 시민단체나 모니터링을 통한 공적인 사역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의식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누구보다도 그리스도인들의 거룩한 삶이 요청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바로 가부장적인 권위주의입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성개방과 달리 이런 권위주의적인 사고에서 나오는 남성우월주의는 우리 사회에서 아직 쉽게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진보를 내세우는 운동권에서조차 내부조직 속에는 이러한 전통이 고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권위주의적이고 남성우월적인 사고에서는 여성을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고 그러는 가운데 성적인 상처를 입히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근본적으로 그 가치에 있어서 남녀의 차이를 두지 않습니다. [고전 11:12] “이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난 것 같이 남자도 여자로 말미암아 났음이라 그리고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났느니라” 이런 표현들은 당시 가부장적인 권위주의에 철저했던 고대사회에서는 가히 혁명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아래서 평등함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성차별은 옳지 않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 뿐 아니라, 한국 교회 안에서도 여성들의 역할이나 지위 그리고 리더십에 있어서 보다 열린 자세가 필요합니다. 능력이 된다면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번 민주노총의 성폭행사건이 단순히 정치적으로 오용되기 보다는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성 차별의 문제를 돌아보고 성을 상품화하는 그릇된 사회풍조와 성적인 방종에 대한 반성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애청자 여러분, 다음 이 시간까지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