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제목 : 생활폐기물을 줄이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환경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현대사회는 생산과 소비를 확대시켜가는 경제성장을 지향하고 있고 여기에 또한 많은 문제들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로버트 브레너 UCLA 교수는 이번 세계경기침체의 요인이 단순히 금융위기에 있다고 보지 않고, 보다 근본적으로 생산의 과잉과 여기에 따르지 못하는 수요부족에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새로운 신흥강국들이 점차로 질 좋으면서도 값싼 제품들을 만들면서 공급이 수요를 추월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세계는 새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새로운 제품들을 계속해서 만들고 소비자들로 그것을 구매하도록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쓰레기의 양은 엄청나게 증폭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더 이상 쓸 수 없는 것들이 버려졌지만, 지금은 쓸 수 있는 물건들조차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이 환경의 중요한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과거 선진국에서는 환경규제가 강해지자 이런 폐기물들을 밀반출하였고, 이로 인해서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불법폐기물 거래가 성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나라들이 폐기물을 재생하는 산업에 눈을 돌렸고, 이것이 또한 중요한 이윤창출의 원천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녹색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여기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쓰레기를 재생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기본적으로 쓰레기를 줄이는 생활 습관이나 사회분위기가 더 중요합니다. 저는 이 분야에서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앞서 나가고 있는 독일의 예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적용해야할 두 가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첫째로는 벼룩시장이 활성화 되는 것입니다. 벼룩시장은 쓸 수 있지만,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을 서로 팔고 사는 시장입니다. 독일의 경우 물론 벼룩신문을 통한 당사자간의 직접 거래도 활발하지만, 거의 매주 주말이면 동네마다 벼룩시장이 열립니다. 물론 여기서도 새 물건을 갖다 파는 장사치들이 있지만, 그보다는 주로 동네 사람들이 자신이 쓰던 물건을 내다 팔면서 흥겨운 장터를 만들어 갑니다. 내게는 불필요해서 쓰레기로 버려질 물건이 여기서 새로운 주인을 만나 요긴하게 사용되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벼룩시장에 아이들이 나와서 자기 물건을 직접 파는 것입니다. 부모는 곁에서 아이들이 직접 흥정하도록 지켜봄으로 아이들로 하여금 어려서부터 거래하는 법을 배우게 하고 또 생활용품의 재활용을 생활화하는 교육을 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남이 쓰던 것을 사서 쓰는데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습니다.
우리 교회도 올해부터 아나바다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교회 게시판과 홈페이지를 통해 유용한 물건들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려는 것입니다.
아울러 독일에서는 음료수 병이나 플라스틱페트를 재활용하는 제도를 오래 전부터 정착시켰습니다. 가령 콜라 한 병을 산다고 하면 콜라가격에 병 값까지 더해서 사야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빈병을 가져가서 병 값을 되받는 그런 제도입니다. 이것을 판트라고 하는데 이 판트 대상이 점점 더 확대되어서 웬만한 병이나 플라스틱용기는 물론 종이팩조차 버려 지지 않고 재사용 됩니다. 처음에는 불편해 했지만, 지금은 아주 익숙해져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장의 편리함이 아니라, 환경을 중시하는 우리들의 의식입니다. 누구보다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높은 환경의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연히 자연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물이라고 하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 자연을 인간이 돌보고 관리하도록 위탁하셨지만, 인간의 죄로 인해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창조세계의 보전은 이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참으로 중요한 책임영역입니다. 이것을 생활화하여 환경을 지켜나가는 일에 누구보다도 앞장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애청자 여러분, 다음 이 시간까지 평안하십시오.